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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당신의 퍼스널 스타일을 소리 없이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이나 잘 닦인 구두를 먼저 보겠지만, 결국 그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당신의 향기입니다. 당신의 향은 상대방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각인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프레그런스는 당신과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이 간직할 당신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아주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자, 그러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아마 가장 중요한 건 노트를 배우는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노트는 무엇이며, 그 노트가 자신의 체취와 어떻게 어우러지는 지를 파악하는 거죠. 물론 다양한 향을 샘플링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조 말론 런던은 컬렉션에 포함된 재료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모든 향이 기본적으로 젠더리스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노트를 알아가기에 최적입니다. 많은 퍼퓸하우스가 최대 200개의 노트(또는 개별 향) 를 섞어 하나의 프레그런스를 완성하는데, 이런 경우 전체적인 향이 마음에 들어도 정확히 어떤 노트가 당신을 사로잡은 건지 바로 알아내기 어렵겠죠. 조 말론 런던의 프레그런스도 여러 노트의 조합일 수 있지만, 주로 프레그런스의 개성을 좌우하는 주력 노트를 따서 이름을 짓습니다, 그레이프프루트, 머르 앤 통카 or 라임 바질 앤 만다린처럼. 특히 마음에 들었던 향의 이름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프레그런스 계열을 추려낼 수 있습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향일 수도 있고, 우디 계열의 향일 수도 있죠. 그 후에 이 패밀리에 어떤 향이 가미되었을 때 좋은지 파악해 나가면 됩니다. 잉글리쉬 오크 앤 헤이즐넛 같이 흙내음이 살짝 섞인 스파이시 향이 좋을 수도 있고, 혹은 오드 앤 베르가못 처럼 우디함이 잔잔하게 깔린 시트러스 향에 마음을 뺏길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남성들은 코롱을 하루에 딱 한 번 손목이나 목에 자유롭게 듬뿍 뿌리면 된다고 배우며 자라요.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정답일까요? 글쎄요, 아빠가 아들에게 해 줄 법한 조언 치곤 나쁘지 않네요. 체온이 높아지면 피부 표면에 뿌려진 프레그런스가 증발하며 향이 공중에 퍼집니다. 따라서 향이 잘 퍼지게 하려면 몸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부위에 향을 뿌려주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핏줄이 피부 표면에 가까운 곳을 통해 우리의 몸이 열을 배출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맥을 짚는 부위인 손목이나 목에 향수를 뿌리는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입니다.
다만, 향수에 일가. 있는 사람들의 팁이 있습니다. 체온이 높은데도 우리가 평소에 잘 생각하지 못하는 부위에도 프레그런스를 뿌리는 거에요. 이를테면 귀 뒤, 무릎 뒤, 그리고 팔꿈치 안이요. 만약 이 방법이 의심스럽다면 샤워하고 나온 뒤 옷을 입기 전에 온 몸에 코롱을 자유롭게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 자켓 안쪽 또는 스카프에도 프레그런스를 살짝 뿌려주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죠. 물론 향은 당신의 무드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모임에 가기 전 당신의 자신감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